작성일 : 14-10-24 13:46
세계 대안학교 시리즈 2탄 - 프랑스대안학교 프레네교육법(요약)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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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레네 교육법

프랑스 남부 항구 도시 마르세유 트레이 초등학교 5학년 조아나(10)는 주말마다 담임선생님 보라코린(여)과 '협상'한다. 

매일 1시간씩 주어지는 자율학습 시간에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할 것인지, 친구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떤 일을 맡아야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조아나는 협상 결과를 '계약서'로 작성했다.

계약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월 : 철자연습용 문제지 2쪽, 작문 1편 완성   

  △ 화 : 철자연습용 문제지 2쪽, 수학 문제지 2쪽 

  △ 수 : 휴일 

  △ 목 : 철자연습용 문제지 2쪽, 수학 문제지 1쪽, 응용수학 문제지 1쪽, 기하학 문제지 1쪽 

  △ 금 : 철자연습용 문제지 2쪽, 기하학 문제지 1쪽

  △ 기타 : 책 2권 읽기. 학급회의 때 서기로 봉사하기…'

조아나는 교사가 짠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지 않는다. 흥미가 있어 좀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과목과 반대로 보충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판단해 학습 계획을 세운다.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는 것이 프레네 교수법의 특징이다.

- 계약서를 쓰는 아이들

프레네 교수법을 사용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의 학습 및 활동 계획을 세워 담임선생님에게 보여준다.

담임선생님은 계획서를 훑어보고 보완할 점이 있으면 학생과 상담한 뒤 합의 내용을 '계약서'로 작성한다.

'계약서'라고 부르는 이유는 약속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에서다.

계약서대로 했는지, 할 일을 다음 요일로 미뤘는지, 아예 하지 않았는지를 학생 스스로 계약서에 표시해야 한다.

계약서 아래에 자신의 일주일을 평가하는 항목과 학부모가 평가하고 서명하는 칸을 두어 스스로 약속에 얼마나 충실했나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린 교사는 "학생들마다 관심 분야와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시간표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계약서'는 스스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책임감을기르는데 유용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 공부에는 동기 유발이 중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엑스앙프로방스의 마레샬 초등학교. 이 학교 1학년생은 부활절 방학을 며칠 앞두고 

프랑스어 시간에 '부활절 달걀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학생들은 교사가 나눠준 복사물을 떠듬떠듬 읽어 내려갔다.

부활절 달걀의 유래에서 시작해 만드는 절차를 담은 복사물은 1학년생들이 읽기 힘든 단어투성이였다.

"프레네 학교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배우는 순서를 정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면 어려워도 기를 쓰고 

알려고 들지만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쉬워도 딴전을 피우거든요."

생물 시간에 현미경 사용법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 학생들에게 현미경을 하나씩 준 뒤 스스로 작동법을 찾도록

내버려둔다. 이리저리 작동해보다 지칠 때쯤이면 호기심은 극도에 달하며 이때서야 교사가 개입한다. 

배운다는 것은 문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문제를 만들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 

- 나의 책임

프레네 학교에서는 학생들 모두 학교를 위해 스스로 선택한 ‘책임’이 한가지씩 있다.

예를 들면, 학교에 오는 전화받기, 쓰레기 줍기, 과학시간에 쓰일 시험도구들을 정리하는 일등이 있다.

- 경쟁. 지식위주의 교육 탈피 : ‘현장’교육 중시 

프레네는 프랑스의 대표적 대안교육이다.

1920년대 이 교수법을 창안한 개혁적 교육 운동가 셀리스틴 프레네의 이름에서 따왔다. 

대안교육이 대부분 사립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프레네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시도되는 교수법이다. 

프레네 교육이 독립된 학교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정형화된 틀이 아닌 커다란 방향성만 제시하고 

'현장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구체적 운영 방식은 교사마다 학교마다 다르다. 

교사들은 수업이 없는 수요일이나 주말을 이용해 프레네 교수법을 배우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실험한다. 

학교에 따라 1, 2개 학년에서 프레네 교수법을 활용한다.

모든 학년에서 프레네 교육을 하는 학교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16개 학교가 프레네 교수법을 도입해 교육하고 있으며 독일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등 주로 유럽에서 이 교수법을 활용하는

학교들이 많다.

프레네 교육은 대부분의 대안 교육 운동이 그러하듯 효율과 경쟁, 지식 전수를 강조하지 않는다. 

무슨 문제가 닥치더라도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능력에 맞게 대응하며 자신이 한 일에 철저히 책임지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다.

특히 교육과 현실의 간극을 없애는 노력을 한다. 생활과 유리된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개는 1∼2학년, 3∼4학년이 한 반을 이뤄 수업한다. 하루 1, 2시간은 자율학습시간을 줘 혼자 계획을 세워 공부하도록 한다.